전체메뉴

연구보고서

미국 테러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

출판일 2001-09-01

연구원 최윤기

1. 테러사태 직후 세계경제 움직임과 향후 전개방향

●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의 테러는 세계 정치·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음.

-· 테러 발생 직후 세계증시가 급락하고 특히 우리나라의 증시는 12% 이상 하락하였음.
- 국제금융부문에서도 달러화 환율이 폭락하고 국제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었음.
- 이와 함께 일시적으로 유가가 3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고 비철금속가격이 상승하는 등 국제
    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었음.

● 테러 발생 후 만 이틀이 지난 현재 미국의 행정 및 금융부문이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유가도
  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고 있으나, 그 충격의 파급효과는 현재 나타나고
   있는 것 보다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.

● 더욱이 이번 사태의 전개 방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에 있으며, 향후의 사태 추이에 따라
   세계 정치·경제에 대해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.

● 현재의 상황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향후 시나리오는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음.

- 첫 번째 시나리오는 큰 무력의 사용이 없이 테러집단을 체포 또는 인계 받으면서 현 상황을
    마무리하는 것임.
- 두 번째 시나리오는 테러집단 또는 테러집단이 있는 국가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공격을 감행
    하는 것임.
- 세 번째의 시나리오는 테러에 대한 진상조사가 늦어지면서 정치·경제적으로의 불안상태가
    계속 지속되는 상황임.

● 현재의 사태 추이를 감안할 경우 세 번째의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것으로
   보임. 따라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을
   분석하고자 함.

-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현재 미국 정부나 여론의 움직임을 감안해 볼 때 두 번째
    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음.


2. 우리나라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

(1)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

● 테러 직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국제금융부문과 국제원자재 가격이 일단 진정되는 듯한
   모습을 보이고 있음.

- 그러나 만일 두 번째 시나리오와 같이 미국이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설 경우 다시 원자재
    가격의 폭등이나 미국 달러화가치의 급등락 등과 같은 매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
    전망됨.

● 한편 첫 번째 시나리오와 같이 조기에 수습되는 국면이 나타날 경우에도 미국경제 회복이
   어느 정도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
   없을 것으로 판단됨.

- 최근 미국경제가 IT산업의 위축과 이에 따른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경기하강국면을 지속하
    고 있는 상황하에서 민간소비의 회복이 경기회복의 관건으로 분석되고 있었음.
- 그러나 이번 테러사태가 조기에 수습된다 하더라도 미국 국민들에 미친 심리적인 파급효과
    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, 이는 소비 및 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.
- 이렇게 될 경우 지난 2/4분기 중 전기비 연율 0.2% 성장한 미국경제가 금년 3/4분기와 4/4
    분기 중 당초 기대보다 훨씬 낮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큼.
- 한편, 두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는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
    심대할 것으로 보임.

● 이러한 미국경제 및 세계경제의 부진은 국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소비 및
  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을 보임으로써 국내경기 회복이 지연
   될 것으로 전망됨.


(2)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


  1) 건설경기에 미치는 영향

● 국내경기가 위축됨과 아울러 향후의 전망이 불투명해 질 경우 국내경기에 민감한 상업용 및
    공업용 건축수주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큼.

- 특히 미국의 대규모 군사보복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세계 및 국내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
    고조되면서 소비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건축부문의 부진이 더욱 악화되고 장기화
    될 것으로 보임.

● 또한 유가상승과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과 경기부진을 초래할 가능성이
    있으며, 직접적으로는 건설생산 코스트의 상승을 초래하여 민간건설부문에 부정적인 영향
    을 미칠 것으로 보임.
   ·그러나 이번 테러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경우에는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
    으로 보이며, 이에 따라 건설생산 코스트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임.

● 다만, 국내경제 부진과 장기침체 가능성이 커질 경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
   책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SOC 등 토목부문의 건설수주나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.